(현재) 오늘의 기록/Book

[Review] 전진하는날도 하지않는 날도

아르테미스여신 2016. 8. 24. 10:17

 

여전히 질풍노도의 사춘기이고 싶은 나날들.

 

나잇값도 못한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는 2007년 6월부터 2008년 3월까지 《주니치 신문》에 연재된 에세이와 2008년 4월부터 2010년 9월까지 일본 겐토샤 출판사의 웹진 [겐토샤 plus]에 연재된 동명의 에세이를 묶은 산문집이다. 글의 주제는 몇 가지만으로 포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치통, 친구와의 여행, 집의 이사, 헤어스타일 등 다소 신변잡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주제에 걸친 글이 섞여 있다. 그야말로 마스다 미리가 자유롭게 쓴 ‘어른의 일기장’이라 할 수 있다.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였는지도 모른다. 빠른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매일 무언가를 배우고 발전하기를 바라지만, 인생에서는 꼭 그런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의 오늘이 남들에 비해 보잘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남들이 말하는 어른이 되고 가고 있는지 깊은 고민과 반성을 하는 날도 많다. 우리의 인생은 이 책의 제목처럼 '전진하는 날도' '전진하지 않는 날'의 반복과도 같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는 생활 속의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고민을 마흔을 바라보는 미혼 작가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공감 가득하고, 참 따뜻하다. 어떤 이는 특별할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책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무엇가를 깨닫기 보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마음으로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어 참 좋다.

 

인생이란 대체 무엇일까?좋은 인생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할때도 있지만, 연극의 여운을 가슴에 안은 채 욕조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고 있으니, '인생, 이런 느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천천히 밀려왔다. <'여자들의 신년회' 中>

 

살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어도 괜찮을지 모른다. 요컨대 "모르겠어"인 사람이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하지 못한채, 무난한 관계로 지내는 것도 역시 인생에서는 있을지 모르겠구나. 짐을 싸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필요해? 필요 없어? 필요해? 필요 없어?' 中>